소말리아,메뚜기 떼 창궐 '국가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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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말리아,메뚜기 떼 창궐 '국가비상사태' 선포

아프리카 동부지역 소말리아를 휩쓸고 지나가는 사막 메뚜기 떼 모습.jpg
사진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를 휩쓸고 지나가는 사막 메뚜기 떼 모습

 

소말리아,메뚜기 떼 창궐'국가비상사태' 선포

 

아프리카 동부지역 사막 메뚜기 떼 창궐

 

아프리카 동부지역에 메뚜기 떼가 창궐해 소말리아 정부가 급기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상기후로 급증한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대거 먹어 치우면서 식량안보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소말리아뿐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케냐,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에서 메뚜기 떼가 막대한 양의 작물과 사료를 먹어치우고 있다. 메뚜기 떼는 이미 홍해를 건너 이란과 파키스탄까지 강타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지난달 31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메뚜기 떼 퇴치에 나서고 있다.

소말리아 농업부는 2(현지시간) 성명에서 "메뚜기 떼 급증으로 그렇잖아도 취약한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계기로 기금 조성 등을 통해 4월 수확기 전까지 메뚜기 떼를 퇴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람과 가축을 위한 식량을 전부 먹어치운 문제의 메뚜기 떼는 '사막 메뚜기(Desert locust)'라는 종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메뚜기 떼 출현을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라며 "앞으로 1년 안에 메뚜기 떼를 퇴치하지 못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역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1규모의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서 먹어 치우는 농작물은 35000명의 하루치 식량에 맞먹는다.

게다가 메뚜기 떼는 바람을 타면 하루 최대 150를 이동한다. 잡식성으로 잡곡은 물론이고 옥수수, 목화, 바나나, 나뭇잎 등 식물과 과일류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들판이 황폐화된다.

UN"사막 메뚜기 번식력으로는 6월까지 현재 수의 5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동아프리카에 예년보다 훨씬 고온다습한 이상 기후가 나타나면서 메뚜기 떼가 번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뚜기 떼를 성공적으로 퇴치하더라도 기후변화 문제가 계속된다면 위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 동아프리카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가 메뚜기 서식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다.

젬마 코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동남아프리카지역 사무소장은 "거대한 홍수 아니면 심각한 가뭄이 오는 이상기후 현상이 아프리카 지역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면서 "기후 위기에 일조한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이런 아프리카의 고통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포탈=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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